다시 가평에서 - 정용국    - 김원중, 2002.11.22 금요일 오전 01:38 다시 가평에서             - 정용국 아들 손 잡고 가평에 갔었지 아직도 별다방 미스 김은 차배달을 다니고 긴 담장 안 콘센트 막사는 가면처럼 먼지를 쓰고 있다. 장교관사 지나 후문 초소에도 초병은 여전히 신화를 지키는지 소총에 철모까지 쓴 채 십 수 년 전 내 모습 같이 서 있다. 아들아, 너도 몇 년 후면 군인이 되겠지 한 형제끼리 총부리 겨누고 물살 사나운 하강장에서 유격훈련도 받으며 모진 삼 년을 나겠지 아, 아니다 이 땅 한 허리에 모인 백 만 대군 다 사라지고 더 이상 상처가 이닌, 휴전선이 아닌 저 압록강 국경을 지킬 날이 오겠지 저 두만강 국경을 지킬 날이 오겠지. (10. 4 수원 공연 낭송시)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버젼보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답변하기 글쓰기 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