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어머니, 백두대간 - 안상학    - 김원중, 2002.11.22 금요일 오전 01:48 우리의 어머니, 백두대간 -<잘 가라 지역감정>에 부쳐   안 상 학 백두대간 솟은 물은 동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서으로 흐르는 물은 마냥 서으로 흘러라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은 결코 산이 높아서가 아니다. 서으로 흐르는 물은 서으로 흐르면 된다. 백두대간 솟은 물은 서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동으로 흐르는 물은 마냥 동으로 흘러라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은 결코 산을 넘지 못해서가 아니다. 동으로 흐르는 물은 동으로 흐르면 된다. 금강은 더 금강 다와야 하고 낙동강은 더 낙동강 다와야 한다. 물길을 되돌려 백두대간을 넘으려 하지 마라 물길을 되돌려 백두대간에 터널을 뚫지 마라 한강은 더 한강 다와야 하고 섬진강은 더 섬진강 다와야 한다. 언제부터 백두대간이 나뉨의 상징이었던가 언제부터 동강 서강이 다른 하늘을 담았던가 뭍에서 벗어나 바다를 보아 저 바다를 보아 동으로 흐른 강물과 서으로 흐른 강물이 모여 이 나라 어디에나 고르게 적시며 푸르게 푸르게 이 땅을 돋우고 있지 않나 저 물들의 오직 한 어머니 백두대간 한 목소리로 철썩이며 받들고 있지 않나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동으로 흐르는 강을 이끌고 백두대간을 넘는 일이 아니다. 서으로 흐르는 강을 이끌고 백두대간을 뚫는 일이 아니다. 동으로 흐르는 강은 한결 동으로 흐르고 서으로 흐르는 강은 한결 서으로 흘러 백두대간의 선한 자식이 되어 저 삼면 바다가 되어 한 어머니의 아픈 허리를 다독이는 일이다 압록강물 두만강물 한 자식이 되어 한 어머니의 누운 허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9. 17 안동 공연 낭송시)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버젼보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답변하기 글쓰기 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