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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걷어내는 '즐거운 장례식' 가수 김원중 등 <잘 가라, 지역감정> 전국 순회공연
2002. 8. 27. 오마이뉴스 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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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2002. 8. 24. 세계일보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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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시인 `지역감정 추방'위한 전국 길거리 공연
2002. 8. 24 한겨레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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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잘 가라 지역감정"
2002. 8. 23 중앙일보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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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공연으로 지역감정 잊자!
2002. 8. 28 전남 매일 진은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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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노래가 지역감정 극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2002. 8. 28 광주 다른신문 정영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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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의장례식을 치르자"
2002. 8. 28 광주 다른신문 정영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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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래와 시로 저 괴물같은 '지역감정'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2002. 9. 6 오마이뉴스 조경국/김영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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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온 '지역감정 저승사자'
2002. 10.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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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서 외친 '잘가라, 지역감정아!"
2002/10/14 오마이뉴스 조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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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걷어내는 '즐거운 장례식' 가수 김원중 등 <잘 가라, 지역감정> 전국 순회공연
없다고 믿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 '망국적 지역감정'. 선거철만 되면 한반도를 동서로 갈라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난장판으로 만드는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 치료를 위해 뜻 있는 가수들과 문인들이 소매를 걷었다. 오는 8월26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0월13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까지, 장장 50여일 동안 지역감정을 걷어내는 즐거운 장례식이 열린다. 가수와 문인들이 트럭에 설치된 가설무대에 올라 '가라 지역감정, 오라 동서화합'을 외치게 될 공연, 이름하여 <잘 가라, 지역감정>. 문병란의 시에 곡을 붙인 '직녀에게'로 우리에게 익숙한 가수 김원중이 가장 먼저 '지역감정 철폐'의 깃발을 들었고, 두말 없이 김씨의 뜻에 동의한 백창우와 장사익, 유익종과 이정열, 안치환과 권진원, 윤민석과 박혜경, 손병휘와 조국과청춘 등 40여명의 가수가 돌아가며 트럭 가설무대에 오른다. 개런티 한푼 없는 공연이지만 참여가수들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밝다. '지역감정을 장례 치러야 한다'는 대원칙에 문인들이라고 반대가 있을까. 응당 기꺼운 마음으로 무료출연을 약속한 문인들도 부지기수다.
<서울의 예수>를 통해 민중지향적 서정시의 한 절정을 보여준 경북출신 정호승 시인, 이젠 섬진강과 거의 동격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 전주 모악산의 선자(仙子) 박남준 시인, 광주문단의 듬직한 큰형 김준태 시인, 눈 맑은 로맨티스트 박철 시인, 짙푸른 포항바다처럼 가없이 넓은 시심(詩心)을 보여주는 김만수 시인, 안동소주처럼 매우면서도 부드러운 시의 맛을 보여준 안상학 시인, 전남 함평의 너른 들판같은 가슴을 가진 이승철 시인 등 출연을 약속한 문인만도 100여명이다. 여기에 탤런트 권해효와 판소리꾼 윤진철씨, 춤꾼 정은경씨도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각 도시마다의 거리 공연장에선 '지역감정 영구추방을 기원하는 10만 국민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되고,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지역감정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국민서약도 받는다. 지역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큰 까닭에 마지막 공연장소로 정해진 10월13일 화개공연에서는 국민통합을 기원하는 식수와 남한 8도의 흙을 모아 합토식(合土式)도 가질 예정이다. '지역감정 철폐와 국민화합 실현'이라는 이들의 뜻에 동의하는 사람은 <잘 가라, 지역감정>의 추진위원으로 등록, 이 '의미 있는 공연'에 동참할 수 있다.
[미니 인터뷰] '공연지킴이' 자처한 가수 김원중 '즐거운 장례'...젊은이들과 함께
가수 김원중은 <잘 가라, 지역감정> 공연의 산파역을 해낸 사람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통일의 열망을 담아낸 '직녀에게'와 '바위섬' 등의 노래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지난 89년에는 <5·18 추모 거리공연>을, 97년엔 망월동 묘지에서 <5·18 영령 49재> 공연을 벌여 '거리의 가수' '올곧음의 가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와 이번 공연에 관해 짤막한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동기가 있는지.
"나는 기본적으로 지역감정을 갖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월드컵이 열리던 6월 어느 날이다. 지하철을 탔는데 옷차림이 극히 불량한 술 취한 청년들이 바닥에 침을 뱉고, 욕지거리를 하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 모두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며 내가 가장 조바심쳤던 게 뭔지 아는가? '저들의 입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나오지 않았으면'하는 거였다(김원중은 전라도 광주출신이다). 순간 내 자신이 슬퍼졌다. 내가 이 정돈데 보통사람들은 어떨 것인지 생각하니 스스로가 무서워졌다. 세상에는 반드시 없어져야할 것이 있다. 그것이 스스로 사라져버리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우리 손으로 즐겁게 장례를 치러야 한다. 바로 이 '즐거운 장례'를 젊은이들과 함께 하자는 뜻에서 준비된 공연이다."
-'트럭 가설무대에서 벌이는 거리공연'이라는 형식을 취한 이유는?
"전국을 돌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자는 의도다. 어려운 형식이지만 공감의 장을 넓힐 수 있다는 것에서는 더없이 좋다. 무대에 서는 가수와 시인, 그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모두가 서로의 가슴에 쌓인 벽을 허물고 기탄 없는 대화로 만났으면 한다."
-노개런티로 이 많은 가수와 문인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다. 참여하는 사람 대부분이 전화 한 통화만으로 쉽게 섭외됐다.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민화합을 이루자는 대의명분에 기꺼이 동의한 그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싶다." -공연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지역감정의 앙금을 새로운 세기를 살아갈 청년들이 털어내야 한다. 가슴을 연 진솔한 대화로 우리세대의 마지막 숙제라 할 지역감정 해소에 너나 없이 나서줬으면 좋겠다."
<2002. 8. 27. 오마이뉴스> / 홍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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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자기가 속한 집단에 귀속하고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귀속하는 현상''을 ''귀속적 도덕''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니까 그러한 도덕 그 자체를 악이라고 할 수는 없다(김상준.주간지 SOL). 그러나 귀속적 도덕은 강하기 때문에 정치와 결합하기 쉽고 또 이용당하기도 쉽다. 오늘날 우리 정치와 사회발전을 붙들고 늘어지는 ''지역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만나기만 하면 고향부터 물어서 소속감을 찾거나 적으로 분류하는 지역감정의 끝은 어디인가.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씨와 가요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씨 등 문인과 연예인 100명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 추방운동에 나섰다. 오는 26일부터 49일 동안 제주에서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순회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그 주제는 ''잘가라. 지역감정''이다. 온 국민 앞에서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호소하는 공연이다.
마지막에는 영-호남이 한데 어울리는 저 유명한 ''화개장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가수 조영남이 걸죽하게 부르는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 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말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이 장을 펼치는 정다운 우리의 고향이다.
정치인이나 사회단체가 앞장서서 펼치지 못하는 지역감정 타파운동을 가수-문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참으로 장한 일이다. 그만큼 순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연은 트럭을 개조한 무대에서 이뤄지고 경비는 현장에서 모금한다. 이 조촐한 공연이 전국적으로 번져 지역감정타파 범국민운동으로 펼쳐지기를 바란다. "잘가라 지역감정"이여….
<2002. 8. 24. 세계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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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시인 `지역감정 추방'위한 전국 길거리 공연
연말 대선을 앞두고 150여명의 가수와 시인들이지역감정 추방을 위한 49개 도시 순회 거리공연을 펼친다.
`잘가라 지역감정'이란 제목의 이번 공연은 새로 출범하는 시민단체인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의 힘」이 주최하고 인터넷정당 `정정당당', 살림문화연구소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전국 49개 도시로 이어진다.
제주도를 출발, 전남 목포, 광주를 거쳐 경상도(마산.부산.대구)와 강원도(삼척.강릉)를 지나 인천과 서울로 이어지는 공연은 10월 13일 가요 '화개장터'로 유명한 경남 화개에서 8도의 흙을 모은 합토식과 기념식수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공연 지역을 전국 49개 도시로 정한 것은 망국적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에 사망진단을 내리고 그에 대한 49재를 지낸다는 의미.
이 공연에는 가요 '바위섬'의 김원중과 안치환, 권진원, 유익종, 박혜경, 신형원 등 가수 40여명과 김용택, 정호승, 안도현, 도종환 등 시인 1백여명이 출연료 없이 출연한다.
49회 공연 모두 5톤 트럭을 이용한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 최소비용 1억원으로 순회공연을 마칠 계획이다.
본 행사에 앞서 호소력 있는 연사들의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의 당위성에 대한 연설과 지역정서에 맞는 선언문 발표, 국민들의 동참서명도 계획하고 있다.
24일 개설예정인 홈페이지 www.peoplespower.org 에서인터넷 서명운동도 병행된다.
<2002. 8. 24 한겨레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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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잘 가라 지역감정"
가수.문인들이 26일부터 49일간 전국 49개 도시를 순회하며 지역감정 타파와 동서 화합을 호소하는 길거리 공연에 나선다고 한다. 반가움과 함께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무료 공연을 자청하면서까지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이들의 순수함이 반가운 만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사회 구성원 간의 골이 깊어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불신의 씨앗은 다름아닌 지역감정이다. 한 인격체의 완성에 미치는 '지역'의 영향력은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됨됨이를 살피는 첫 조건으로 지역, 그것도 본적지만으로도 모자라 원적이나 출생지를 묻고 밝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같은 고향이면 무조건 한편이고, 다른 지역이면 적으로 돌려 의심부터 하는 마음이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한 국민적 통합이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3년 전 본지가 발표한 제3공화국 이후 지역주의 분석 결과는 일반인들에게 심화하고 있는 호남.영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근원이 정치 분야의 지역 격차임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정작 책임을 통감해야 할 정치인들은 지역감정 타파에는 뒷전이다.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겨 서로가 지역 맹주임을 자처했다. 지역감정의 폐해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나부터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굳은 다짐만이 이 질긴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문화예술인의 길거리 공연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
제주에서 화개장터까지 이어질 '잘가라, 지역감정' 공연장에 우리 모두 나가자.
가서 '지역감정 영구 추방을 기원하는 10만 국민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감정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국민 서약도 하자.
<2002. 8. 23 중앙일보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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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공연으로 지역감정 잊자!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대통합을 국민의 힘으로!
시인과 가수 등 150여명이 힘을 합해 '지역감정 추방'을 주제로 한 49개 도시 순회 공연을 마련한다.
시민단체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의 힘'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잘가라 지역감정'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6일부터 10월13일까지 49개 도시에서 열린다.
행사 지역을 전국 49개 도시로 정한 것은 망국적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에 사망진단을 내리고 그에 대한 49재를 지낸다는 취지.
지난 26일 제주, 27일 목포 공연을 시작으로 나주(28일), 광주(29일)를 거쳐 경상도(마산,부산,대구)와 강원도(삼척,강릉)를 지나 인천과 서울로 이어지는 공연은 10월13일 가요 "화개장터"로 유명한 경남 화개에서 8도의 흙을 모은 합토식, 기념식수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전남지역에서는 27일 목포 평화의 광장을 비롯해 나주 남산시민공원 광장(28일), 순천(30일), 여수(31일)에서 열리며, 광주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7시30분 전남대 후문 앞에서 펼쳐질 예정. 또 전북지역에서는 익산(10월10일), 군산(10월11일), 전주(10월12일)에서 공연이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는 가요 "바위섬"을 부른 김원중과 안치환, 권진원, 유익종, 박혜경, 신형원 등 가수 40여명과 김용택, 정호승, 안도현, 도종환 등 시인 100여명, 그리고 국악인 윤진철, 탤런트 권해효 등이 출연료 없이 출연한다.
특히 출연자들 중 이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이 많아 눈길을 끈다. 유종화, 안도현, 김준태, 이대흠, 박관서, 나희덕, 정윤천, 이학영, 김기홍, 김해화, 박두규, 김청미, 이진영, 고규태, 박남준 등의 시인들과 김원중, 백창우, 김가영, 전경옥, 한보리, 류형선, 꼬두메, 박문옥, 박종화 등이 바로 그들로, 시낭송과 시를 곁들인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본 행사에 앞서 호소력 있는 연사들의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의 당위성에 대한 연설과 지역정서에 맞는 선언문 발표, 국민들의 동참서명도 계획하고 있다.
49회 공연 모두 5톤 트럭을 이용한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며, 운영비는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충당할 계획이다.
또 공연 기획을 위해 개설된 홈페이지(www.peoplespower.org)에서는 지역감정 추방을 위한 인터넷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김원중씨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정치권이 싫다고 외면하면 할수록 그현실은 점점 더 비뚤어진다"며 "이런 공연을 계기로 바른 정치에의 관심과 국민의 통합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2. 8. 28 전남 매일 진은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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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노래가 지역감정 극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순회공연 지킴이 김원중씨 전화인터뷰
'잘가라, 지역감정 49재 기획의 변을 밝힌다면.
ㆍ지역감정은 실제 존재하는 현상이다. 전국적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음악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인들과 함께 시와 노래를 통해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실천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라도 출신으로 순회공연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ㆍ그랬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기획된 행사라서 오해의 소지는 없겠는가.
ㆍ그런 걱정은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공연 49일의 결과가 이를 증명해줄 것이다. 만약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염두에 두고 행사가 진행된다면 과연 얼마나 이어지겠나. 철저하게 지역감정 해소와 연말 대통령 선거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행사를 꾸려가겠다.
이번 순회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ㆍ거리공연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특징일 것 같다. 실내공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거의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지역감정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 거리로 나선 것이다. 5t 트럭을 개조해서 기동성을 한껏 살린 것도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보자는 마음에서다. 이와 함께 대선 참여에 대한 서약운동 등을 통해 국민들의 지역감정 해소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구체적 실천으로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잘가라, 지역감정 49재'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ㆍ거리공연이 49개 도시에서 열린다는 것은 지역감정에 49재를 올리겠다는 의미다. 49재는 망자를 위한 행위다. 우리는 이미 지역감정은 죽었다고 사망선고를 내린 상태다. 실천적 양심의 힘으로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거리공연 이외에 어떤 행사들이 진행되나.
ㆍ12월 대통령 선거에 지역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투표하겠다는 10만인 서약을 받겠다. 이를 토대로 지역감정 영구추방을 기원하는 2,500만명 국민서명의 불씨를 지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국민대통합 지역선언을 채택하고 8도의 흙을 모아 행사 마지막날 화개장터에서 국민통합을 기원하는 합수, 식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가수와 문인들이 모두 노 개런티로 참여한다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ㆍ의외로 전화 한마디에 모든 분들이 흔쾌히 응해주셨다. 너무 감사할 뿐이다.
재정규모와 조달방법은.
ㆍ소요예산은 약 1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2백만원을 가지고 출발했다. 나머지는 각 지역을 순회하며 거리모금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광주, 전남 시도민들에게 할말이 있다면.
ㆍ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희망과 자신감을 빼앗기며 살아야 하는가.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희망을 찾아 나서야 될 때가 됐다. 시도민 여러분들이 적극 나섰을 때 지역감정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
<2002. 8. 28 광주 다른신문 정영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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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의장례식을 치르자"
가수.문인 등 1백50여명 '잘가라, 지역감정' 전국순회 거리공연
"지역감정에 사망신고를 내려라"
평상시에는 바이러스처럼 잠복해 있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고질병처럼 나타나 전국을 헤집고 다니며 분열을 조장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 지역감정. 그동안 뜻 있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정이라는 유령은 반도의 이남을 끈질기게 떠돌며 새 천년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지역감정이라는 유령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가수들과 문인들이 '귀신잡는 초병'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름하여 "잘가라, 지역감정"
가수, 문인, 연예인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이들 외인부대는 지난 26일 제주도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13일까지 장장 50여일 동안 전국의 49개 도시를 순회하며 지역감정에 대한 49재를 지낸다. 49재는 망자의 축복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의 하나.
제주도를 출발한 이들은 목포, 광주를 거쳐 경상도(마산, 부산, 대구)와 강원도(삼척, 강릉)를 지나 인천, 서울을 경유한 뒤 10월13일 경남 화개장터에서 8도의 흙을 모은 합토식과 기념식수, 조형물 건립 등을 마친 후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순회공연 지킴이로는 ?직녀에게?와 ?바위섬?으로 유명한 민중가수 김원중씨가 나섰다. 그의 전화한통에 백창우, 안치환, 장사익, 유익종, 이정열, 권진원, 류형선, 이지상, 윤민석, 신형원, 희망새, 굴렁쇠, 꼬두메, 조국과 청춘 등 가수?그룹 등 40여개팀과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유종화, 안도현, 김준태, 나희덕, 이기형, 고규태 시인 등 100여명의 시인이 일체의 출연료 없이 흔쾌히 참여를 약속했다.
여기에 탤런트 권해효, 소리꾼 윤진철, 춤꾼 정은경씨 등도 작으나마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원중씨 등 전원 출연료 없이 참연 눈길
즉석 거리공연.대선참여 서명운동 등 50여일간 대장정
이들은 5t 트럭을 개조한 이동무대를 타고 게릴라콘서트식 본격거리 공연을 통해 직접 국민들을 만나 망국적 지역감정의 해소와 12월 대통령 선거참여를 줄기차게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순회공연동안 지역감정 영구추방을 기원하는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향후 2,500만명 국민서명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각오다. 또 지역정서에 맞는 국민대통합 지역선언을 채택하는 한편 참여연사들을 통해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알려내는 즉석 강연도 준비돼 있다.
순회 공연단은 현재 달랑 200만원만을 가지고 제주도로 출발한 상태다. 50여일동안 약 1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단다. 부족한 돈은 그때그때 거리공연을 통해 모금할 예정이다. 어차피 '국민의 힘'으로 이끌고 밀어주는 행사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희망' 하나만을 마음에 담아서 출발했단다.
다소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허세를 부려보는 이면에는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이 든든한 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의 힘'이 주최하고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살림문화연구소가 후원한다.
ㆍ다음은 순회도시 일정
제주(26) 목포(27) 나주(28) 광주(29) 순천(30) 여수(31) 남해(9.1) 진주(2) 사천(3) 통영(4) 마산(5) 진해(6) 밀양(7) 김해(8) 부산(9) 울산(10) 포항(11) 경주(12) 대구(13) 구미(14) 김천(15) 상주(16) 안동(17) 영주(18) 제천(19) 태백(20) 삼척(21) 동해(22) 강릉(23) 속초(24) 원주(25) 춘천(26) 구리(27) 의정부(28) 고양(29) 인천(30) 부천(10.1) 서울(2) 성남(3) 수원(4) 안산(5) 평택(6) 천안(7) 청주(8) 대전(9) 익산(10) 군산(11) 전주(12) 화개(13)
각 지역 출연자는 순회공연행사 공식 홈페이지 www.peoplespower.org에서 확인가능.
<2002. 8. 28 광주 다른신문 정영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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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래와 시로 저 괴물같은 '지역감정'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가수 김원중씨와 시인 정호승씨 등 100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지역감정'을 몰아내기 위해 늦더위와 태풍을 마다않고 전국을 돌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26일 제주를 시작으로 광주와 순천, 창원과 진주 등 영호남의 도시를 순회하면서 <잘 가라 지역감정>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고빌병 '지역감정'. 과연 호남과 영남의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잘 가라 지역감정> 전남 순천공연과 경남 창원공연에 기자를 파견,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덧붙여 이번 공연을 주도한 가수 김원중씨의 편지도 함께 싣는다....<편집자 주> 전남 순천=조경국 기자
12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 때마다 악령처럼 나타나곤했던 지역감정에 대해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지난 8월 26일 제주도 공연을 시작으로 목포 광주를 거쳐 8월30일 순천의료원 로터리에서 열린 '잘 가라, 지역감정' 순천공연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2백여 시민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출연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바위섬'으로 유명한 김원중씨를 비롯 손병휘, 이인숙, 제정화씨 등의 노래공연과 순천 출신 시인인 박두규, 김청미씨의 시 낭송은 순천시민들의 지역감정을 삭히는데 충분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 대부분은 평상시 지역감정에 대해서 전혀 느끼지 않다가 선거만 다가오면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며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일보다 지역감정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을 먼저 추방해야 지역감정이 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천영우(44?순천 매곡동)씨는 "지역감정을 녹이기 위한 이런 노력들이 하나둘 모인다면 결국 지역감정을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며 "당연히 없어져야 할 것을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온 것은 아닌지 모두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공연을 본 하성덕(44)?임승자(43?순천 내곡동)씨는 "선거나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지역감정이 불거지는 것은 정치인들이 모두 세대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언론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데 언론부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보도를 자제하고 정치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최낙희(36?광양 창덕)씨는 "지역감정이라는 말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역감정이란 것은 모두 윗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고 평소 지역감정을 마음 속에 두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승(삼산중 2)군은 "옛날 영남출신 대통령이었을 때는 전라도 사람은 서울 가서 취직하기도 힘들었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며 "어리기 때문에 지역감정을 실제 느낀 적은 없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감정에 대해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해 지역감정이 묻어있는 성인들의 언행은 청소년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의 경우 지역감정의 폐해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정치인이나 일부 언론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았으며,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지역감정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경남 창원=김영균 기자
"지역감정, 이제 그만 '잘.가.라".
'잘 가라, 지역감정'의 열 한 번째 순회 공연이 열린 9월5일 경남 창원.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공연은 두 시간 가깝도록 창원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었다.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주변에 위치한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공연에는 '깔개'와 '의자'까지 준비한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했다.
"이제 지역감정은 사라져야죠. 우리 동네 사람이라고, 우리 지역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무슨 일을 저질렀든 눈감아 주던 시절은 지났잖아요?"
교복을 입은 두 여학생은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제일 앞자리에 앉아 환한 웃음을 피웠다. 우연히 지나가다 공연을 보게돼 자리를 뜰 수 없다는 두 여학생 사이에서 지긋지긋하다 지탄받아온 지역 감정, "우리가 남이가"로 대표되던 영남의 '동질감'은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한 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도 무슨 선거만 하면 '인물 잘나야 한다'고 하는데... 막상 선거 결과만 보면 그런 마음은 간데도 없는 것 같고..."
무대를 중심으로 군데군데 둘러선 사람들 사이에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데리고 나온 40대 아저씨도 있었다. 주최측이 나눠준 촛불을 들고 가사도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던 양원선(41?창원시 용호동)씨.
"이런 공연이 있다길래, 저녁 일거리도 취소하고 나왔습니다. 우리 국민들 수준이 이렇게 높아졌는데, 지역감정은 무슨 지역 감정입니까?"
광고 간판을 제작한다는 양씨는 '전라도' 산천이 그리 고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어쩌다 전라도가 고향인 동료를 만나면 고향 얘기로 술 한잔을 나누기도 한단다.
"경상도 사람, 전라도에 한 번 가 봐야 합니다. 제가 우연히 한 번 가게 됐는데, 어찌나 풍경이 곱던지... 높은 산도 없고 넓은 들이 펼쳐진 전라도 땅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전라도 경상도,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지 자주 왔다 갔다 해야 지역 감정도 사라지지요."
이날 '잘가라, 지역감정' 창원 공연에는 열 개의 그릇들이 무대 오른편을 장식했다. 제주, 나주, 목표, 광주, 순천, 진주, 사천... 열흘 전에 시작된 공연이 펼쳐진 도시의 흙들이 그 속에 담겨 전국을 순회하는 중이었다.
"전국 49개 도시를 순회한 흙들은 공연 마지막 날, '화개장터'에서 합쳐져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울 예정입니다. 나무의 이름은 '희망'이나 '하나'가 되겠죠."
사회자는 볼품없는 병이나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흙'들이 '지역'을 하나로 묶는 '매개'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여기에 '낙남정맥' 창원 산기슭의 흙이 보태진 것은 물론이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공연에 참가한 시민들 사이에는 '지역 감정' 자체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위력을 발휘하는 지역 감정, 그 '맹목의 힘'이 이번에도 우리 사회를 비켜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경상도는 지역감정이 판을 치지 않겠어요? 나라 전체로 보면 좋은 사람도 많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경상도는 지역감정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멀찍이 떨어져 공연을 지켜보던 최경화(47. 창원시 도계동)씨는 "절망적"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남이가?' 한 마디로 판단력이 소멸되는 국민들"이 여전히 나라의 상황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감정' 자체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젊은 대학생들은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일부러 공연을 보러왔다는 박희용(22)씨는 "이런 공연이 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나라가 똑바로 가면 이런 공연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공연 제목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죠. 아무튼 이제는 지역 차별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이 정치 무대에 못 서게 해야 해요."
<2002. 9. 6 오마이뉴스 조경국/김영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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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온 '지역감정 저승사자'
13일 화개에서 지역감정 장례식, 8시간 대공연도...
"혹시 여러분의 마음 속 어딘가에 타 지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워하는 감정이 남아 있진 않습니까.
지역감정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 드리려 왔습니다" 지역감정을 걷어 내는 상쾌한 외침이 노래와 시가 되어 대전에 울려 퍼졌다. 9일 오후 7시. <잘가라 지역감정(국민통합 기원 49개 도시순회 거리공연)> 45번째 공연이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것.
으능정이 거리는 지역감정을 느껴본 적 없는 10-20대가 몰리는 젊음의 거리로 통한다. 게다가 대전을 비롯 충청권은 비교적 지역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땅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거리공연을 지켜보는 대전시민들의 목소리는 크고 단호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공연에 호응했고 지역감정 추방 서명에도 적극 참여했다.
거리공연장에서 만난 이유나(여 18)씨는 "북한 선수단에게도 박수와 응원을 보내는 판에 지역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라며 "영호남 사람들이 지역감정 없는 충청도 청소년들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김관수씨도 "이제 대전 사람들이 나서 동서갈등을 벌이는 사람들을 꾸짖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거리공연에는 가수 방정경, 최영주, 김가영, 허설, 김원중씨를 비롯 시인 이강산, 이길준씨 등이 참여했다.
한편 거리공연단의 마지막 공연을 겸한 '지역감정 장례식'이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다. 거리공연단은 익산(10일), 군산(11일), 전주(12일)에 이어 49일째인 13일 화개에서 지역감정 49제를 겸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날 공연은 그 동안 거리공연에 참여한 가수 시인들이 모두 참여해 오후 1시부터 장장 8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다. 또 전국을 돌며 모은 각 지역의 흙으로 합토식(合土式)과 함께 국민통합을 기원하는 기념식수도 가질 계획이다. 거리공연에서 자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규성(31)씨는 "남아 있는 막바지 순회공연은 물론 마지막 화개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지역감정 툭툭 털어 버리는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순회공연단은 지난 8월26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45개 지역을 순회하며 트럭을 무대로 노래를 부르며 동서화합을 호소해 왔으며 가수 김원중을 비롯 장사익, 유익종, 안치환, 윤민석 씨등 40여명의 가수와 수십여명의 문인들이 개런티 없이 참여했다.
거리공연 인기가수 방정경
<잘가라 지역감정> 전국순회공연은 지역감정을 몰아내는 일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전국 49개 지역을 순회하는 일정 자체가 버거운데다 출연자들도 년중 가장 바쁜 때인지라 시간을 할애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가수와 문인들이 기껍게 참여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중 특히 가수 김원중, 허설 등은 전 지역 순회공연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가수 방정경씨(여.32. 한국민족음악협회 소속)도 원주 공연을 시작으로 열흘이 넘게 참여하고 있는 이번 공연의 감초중 한사람이다. 게다가 지역감정을 단번에 날려 버릴 것 같은 방씨의 힘있고 시원한 목소리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열흘이 넘게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손해가 많지만 지역감정으로 나라가 손해보는 것보다 나 한사람이 손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이런 기회가 여러 번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 참에 지역감정을 걷어내는 일에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
-이번 순회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수원역 공원을 할때였다. 노숙자 분들이 참여해 많은 박수를 보내 주셨다. 공연이 끝난 후 모금함을 열어보니 까맣게 때묻고 꼬깃꼬깃 접은 천원짜리 지폐가 수북히 들어 있었다. 노숙자분들이 자신들의 아픔을 달랠 소주값을 지역감정 해소에 써달라며 넣어 주신거다. 가슴이 찡했다.
또 동해 공원때에는 수재민돕기 공연을 벌였는데 이번 홍수피해로 시름에 잠겨 있는 분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
-남은 공연기간 동안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오는 13일 화개에서 지역감정을 장사지내는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이날 큰 소리로 '지역감정이 죽었다'고 외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
-가수로써 바램이 있다면?
아버지 고향이 평양이다. 얼른 남과 북이 통일 돼 아버지 고향에서 노래 불렀으면 좋겠다.
<2002. 10.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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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서 외친 '잘가라, 지역감정아!"
"시와 노래가 지역감정 극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49일간 전국 순회공연 마쳐...26일을 '국민대화합의 날'로 선포
지역감정 추방을 위해 전국을 순회했던〈국민통합기원 49개 도시순회 거리공연 '잘가라, 지역감정'>공연이 13일 섬진강에서 49일간 대장정의 막을 일단 내렸다.
제주를 출발해 순천과 대구, 강릉과 서울을 거쳐 섬진강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진 가수와 시인들은 오는 26일을〈국민대화합의 날>로 선포키로 약속했다. 이날 섬진강에서 사회, 시민, 종교, 학생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감정을 영원히 추방하고 국민대화합을 결의할 예정이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장사지내기 위해 49재를 상징하며 출발한 거리공연에는 공연지킴이 김원중씨를 비롯해 백창우, 장사익, 김현성, 홍순관, 꼬두메, 손혁숙 등 40여명의 가수가 참여했다. 또 김용택, 도종환, 김준태, 이학영, 오인태, 정일근, 권혁소, 조재도, 김영춘 등 100여명의 시인과 탤런트 권해효, 명창 윤진철씨 등이 가세했다. 출연진 전원 무료공연과 거리모금을 통해 1억원의 공연비용을 충당한 이번 공연은 기념비 적인 사건으로 공연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영호남을 보듬고 흐르는 섬진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은 축문 낭송과 함께 49개 도시에서 담아온 흙을 섞는 합토식과 희망나무 심기와 씻김굿을 거쳐 공연에 참가한 가수들의 노래로 이어졌다.
이들은 축문에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혈육이 갈려져서 몸부림치며 살아간지 반세기가 넘어 백성들의 통곡소리가 들리는데 이 땅의 살림을 맡겨 논 정치인들이 동서로 남북으로 찢어놓고 있다"며 "이 나라 이 땅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강단진 마음과, 더불어 가장 맑고 가장 따뜻한 정신의 복을 내려 주소서. 온 세상이 두루두루 나누면서 한 형제처럼 살 수 있는 여유와 빛나는 눈동자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호소했다.
이들은 또 공연을 마치면서 '국민대화합의 날'을 제안했다. 이들은 제안서에서 "실질적인 민주사회로 진입을 가로막는 것은 비합리적, 비이성적 장애 요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은 지역감정이다"며 "지역감정 해악에 의한 피해는 어느 '일부 지역'이 아니라 전국민이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 추방은 이 시대의 명령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49개 도시순회공연이) 어렵고 고된 대장정이었지만 지역감정을 없애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바램과 희망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49개 도시의 시민들이 소망과 불씨를 구체적인 불길로 만들기 위해 '국민대화합의 날'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섬진강 고수부지에서 모든 사회, 시민, 종교, 학생단체의 참여로 국민대화합의 날을 만들 것을 호소하면서 공연지킴이 김원중의 '직녀에게'를 합창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문병란 시인의 '직녀에게' 전문)
〈잘가라, 지역감정〉공연팀은 지난 8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49개 도시순회공연을 출발하면서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는 월드컵의 붉은 함성을 떠올렸다. 월드컵 신화가 안겨준 국민대통합의 환희와 감동은 삐뚤어진 장애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월드컵 문밖에는 국민의 희망을 절망으로, 통합을 분열로 가르는 정치현실이 버티고 있었다. 공연팀은 절망과 분열의 정치현실을 다음과 같이 진단하면서 국민통합의 대장정에 올랐다.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정치권이 혐오스럽다고 외면하면 할수록 그 삐뚤어진 현실은 점점 더 공고화한 구조로 우리네 삶을 옥죄어옵니다. 국민이 어리석어지면 가장 신나하는 집단이 바로 특권화한 정치권이고 또한 주류특권층인 것은 부끄러운 날들의 역사가 먼저 나서서 증명합니다.(중략)
우리는 두 눈 들어 국민대통합이라는 미래를 바라봅니다. 출신 지역을 빌미로 지역감정을 자극하여 국민을 이간질하는 구태한 정치꾼을 직시합니다. 시대착오적인 이념공세를 일삼고 교활한 편파와 왜곡으로 익숙한 언론권력을 똑바로 바라봅니다. 국가적 헌신과 민주사회의 책임은 나 몰라라 하면서도 이 땅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성큼 나서는 위선적인 주류특권층을 지켜봅니다."
이들 가수와 시인들은, 노래와 시로는 정치와 언론권력이 움켜쥔 그릇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바꾼 힘의 원천이 작은 불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은 역사의 몫이 아니라 당대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망국적 지역감정 사망의 축원의 49재를 선언한 이들의 노래와 시는 제주에서 강원, 충청, 대구, 부산, 전남지역까지 불씨로 점화되면서 지역감정 추방의 요원한 불길로 번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거리에서 낭송된 시들… '우리들의 소망은 보수정당 서류함에 있지 않다'
민주주의를 외칠 때는 지났다고 한다. 그런 구호는 군부독재 시절에나 외칠만한 낡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수정당과 수구언론은 교양 있게 충고한다. 그들 충고대로 민주주의는 정말 낡은 구호인가? 하지만 시인은 이렇게 호통친다. 우리들의 믿음은 미군이 벗어놓은 군화 속에 있지 않고, 우리들의 소망은 보수정당의 서류함에 있지 않으며 여전히 생생한 우리들의 울음은 보리밭과 선창과 공장의 캄캄한 불빛 속에 있다고 노래한다.
그리움은 이다지도
시퍼렇게 멍든 풀잎으로
너와 나의 가슴속에 수런대는가 오오 민주주의여
(서울 공연에서 낭송한, 정희성 시인의 '우리들의 그리움은' 일부)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도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나라의 시인은 아들의 손을 잡고 자신이 복무했던 가평을 찾았다. 그 곳 가평의 별다방에는 또 다른 미스 김이 차배달을 하고 있었고, 소총에 철모까지 쓴 초병은 오래 전 시인처럼 초소를 지키고 있고 있었다. 시인은 변하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아들이 하나된 땅을 지킬 날을 기다린다.
아들아, 너도 몇 년 후면 군인이 되겠지
한 형제끼리 총부리 겨누고
물살 사나운 하강장에서 유격훈련도 받으며
모진 삼 년을 나겠지 아, 아니다
이 땅 한 허리에 모인
백 만 대군 다 사라지고
더 이상 상처가 아닌, 휴전선이 아닌 저 압록강 국경을 지킬 날이 오겠지
저 두만강 국경을 지킬 날이 오겠지.
(수원역 공연에서 낭송된, 정용국 시인의 '다시 가평에서' 일부)
우리는 존경의 마음으로 공손하게 부를 대통령이나 정치인 하나 만나지 못했으니 대폿집이든 포장마차에서든 대통령과 정치인을 흔한 안주로 올려 성토하고 마구 씹는다. 씹고 씹어도 제대로 씹히지 않은 이 질긴 안주... 욕먹어야 돈을 벌고, 권력의 자리를 누릴 수 있는 나라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분단의 땅을 다시 영호남으로 쪼개고, 형제와의 사랑마저 이간질로 분탕질을 하는 아 저들, 아 저런 씨발...
생각해 보니
단 한 번도 전직 대통령을
공손하게 불러 본 적 없다
박통, 전통, 혹은 노가리
그런가 하면 YS는 얼마나
겸손한, 예우를 갖춘 표현인가, 씨발
(춘천공연에서 낭송된, 권혁소 시인의 '대통령' 일부)
시인은 사내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향이나 따지는 좀생이 같은 자들 말고,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이당저당 기웃거리는 철새 같은 자들 말고, 불의든 악의든 개평만 주면 달려가는 뚜쟁이 같은 자들 말고, 기아와 유랑의 천산북로를 마다하지 않고 살아온 곧은 사내들을 기다리고 있다. 무쇠처럼 견고한 보행으로 오고 있는 새 희망의 빛살 같은 사내들, 그들은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도도하게 흐르며 오고 있다고 소리친다.
사내들이 오고 있다
서쪽 전라도에서 동쪽 경상도에서
아니 북녁에서 남녁 끝에서
차갑고 어두운 한 시대의
얼룩진 언덕을 밀어내며
열정과 충동과 힘으로
차가운 지성과
깊고 단호한 시선으로
따숩고 눈물어린 손으로
온갖 쓰러지고 갈라지고
사라져간 것들과 어우러져
저기 도도하게 일어서는
빛살 속으로
오고 있다
오고 있다.
(포항공연에서 낭송된 김만수 시인의 '우리 하나 되어'의 일부)
우리는 밥을 나누지 못했고, 사랑을 나누지 못했고, 노래를 나누지 못했고, 희망을 나누지 못했다. 그저 바둑판처럼 흑과 백으로 나누어졌고 남과 북과 영호남으로 나뉘어 요런 자세로 마주하고 있다. 저 갈라진 어머니의 손등이 키웠음에도 살기 띤 눈빛으로 마주한 이 죄(罪)를 어떻게 해야 속죄 받을 수 있을까.
오늘인 동지인 벗이여
내일은 또 무엇과 무엇으로
우리는 나누어질 것인가
나누어져 적이 될 것인가
이제는 다시 만나고 싶다
나누어진 남한강과 북한강이 흘러와
두물머리 양수리에서 만나 하나가 되듯
만나 한몸이 되고 싶다
(울산공연에서 낭송된 정일근 시인의 '이제는 만나고 싶다' 일부)
젊은 시인 안도현은 전라도에서 살고 있는 경상도 시인이다. 전라도 여자를 며느리로 맞은 시인의 어머니는 집안 어른들에게 "새 아이의 고향은 서울이다"고 둘러대는 모습에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시인은 경상도 친구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고 기가 막혀 말도 못하고 친구의 술잔에 술만 꾹꾹 눌러 따랐다고 했다.
"경상도 자동차가 전라도 주유소에 갔을 때 '김대중 선생님 만세'를 부르지 않으면 기름도 넣어 주지 않는다면서?"
뿐만 아니다. 전라도에서는 "호남선이나 전라선 열차보다 경부선 열차의 시설이 훨씬 나은 게 사실이지?"라는 질문을 받고 마음이 답답했다고 한다. 첨예한 지역감정을 지켜본 시인은 잘잘못을 따지다 불필요한 오해가 증폭되는 현 상황에서는 "굳이 따지는 것보다 덮어두는 게 상책이다"는 생각도 했다.
젊은 시인은 또 이렇게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된 소외와 편견 때문에 눈물을 흘려 온 사람들은 단지 정부 고위직의 자리 몇 개, 대규모 공업단지의 공장 굴뚝 몇 개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출신 지역에 따라 현대판 인간 차별이라고 부를 법한 편가르기가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에도 독특한 빛과 향기가 있다. 사람 또한 각양각색의 모습을 살고 있으며 지역마다 사투리와 생활 풍습 따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지방색이 지역감정으로 변질되면서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이며 다른 차이가 있다면 발음의 차이가 있을 분이라며 이렇게 덧붙여 말한다.
"어떤 사람이 '부추'라고 발음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솔'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구지'로 부른다는 것뿐이다. 부추와 솔과 정구지는 똑같은 야채다. 푸르고 싱싱하기만 한 이 야채 이름에는 못난 인간들이 제 이득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써먹고 함부로 드러내는 지역 감정이라는 건 없다." (안도현 시인의 '부추 . 솔 . 정구지')
시인 역시 월드컵 열광에 취해 목청을 돋구는 응원단을 화면으로 보면서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외쳤고 독일 팀에게 결승티켓을 내어줄 때 응원단이 "괜.찮.아 괜.찮.아,"하면 이를 따라했다. 그러나 시인은 응원단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한 시인은 대통령 아들이 가막소에 가고 대통령 후보 아들은 면제되고 힘없는 자식들만 군대에 가는데도, 미군장갑차에 치여죽은 여중생으로 울부짖는데도 입을 다문 열광의 입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인가?
오늘도 여전히
괜.찮.아 괜.찮.아, 인가?
(제주공연에서 낭송된 김수열 시인의 '괜찮아 괜찮아' 일부)
형제라고 하면 미심쩍은가? 누이라고 하면 불안한가? 시인은 억울하다. 형제라고 할 수도, 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불신의 세상이 답답하기만 하다. 국정교과서가 생각난다. 형님은 추수한 알곡을 달밤 몰래 동생 논으로 나르고, 아우는 형님 논으로 나르는 이 정겨운 실갱이가 지독하게 그립다. 하동 악양에 사는 형님은 튼실하게 익은 '대봉'을 광양 매화마을 아우에게 나르고, 매화마을 아우는 잘 익은 '매실'을 형님에게 나를 수는 없는 걸까?
형제판에
내가 좀 억울하고
덜하면 어떠랴
내 피가
검은 숯덩이 되도록
응혈 풀리지 않아
기가 막히게 서러워도
바다로 가는 물길 트고
작은 꽃포기 밑거름으로 스며들어
꽃술 틔우게 하고
씨앗들 여물게 하면서
논두렁에서 밭두렁에서
붉은 땀 뚝뚝 흘리며
살 맞대고 살아야 될 걸
내가 좀 억울하고
덜하면 어떠랴
(나주공연에서 낭송된 이수행 시인의 '형제' 전문)
전주지방검찰청의 임래현 검사장이 지난 7월 7일 매일경제에 기고한 자신의 글을 '잘가라, 지역감정' 게시판에 남겼다. 임 검사장은 지역화합의 노력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선거판을 경계해야한다면서 망국적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표와 언론을 통해 준열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초반부터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수백만 시민이 경기장은 물론 거리에서 뜨겁게 응원을 펼쳐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민적인 단합 열기 속에 실시된 6.13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적 편향성이 여전히 두드러져 지역화합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 동안 지역화합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들이 있어 왔다. 전남대는 매 학기 경북대와 110명의 학생을, 울산대와 10명의 학생을 각각 교환한다. 결과적으로 1년이면 240명 정도의 지식인이 상대지역에서 반년 정도 생활하면서 지역적 편견을 없애고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실질적인 지역화합사업이라고 하겠다.
검찰에서도 지역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찰청별로 청소년보호 와 준법운동, 범법자의 재범방지사업에 참여하는 시민자원봉사자들로 범죄예방위원협의회가 구성되어 있다. 영호남 소재 검찰청 거의 전부를 포함한 34개 검찰청 범죄예방협의회 간에 자매결연을 맺어 많은 수의 범죄예방위원들이 서로 상대지역을 방문하는 등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그 외에도 바둑대회, 스포츠교환경기, 고등학교동창회간 교환방문 등 많은 사업이 있다.
이러한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보이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지역감정이 부추겨지고 그것이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을 오랫동안 보아오면서 지역감정 해소가 사 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다시는 정략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겨서는 안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에 현혹되어서는 안되겠다. 오히려 그러한 정치인은 선거 때는 표로, 평소에는 언론과 인터넷을 통한 준열한 비판으로 심판해야 할 것이다.
6.13 지방선거 후 우리 대표팀이 4강에 올라 준결승전 및 3~4위전을 치를 때까지 최고 700만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보다 더욱 뜨겁게 응원했다. 온 국민이 마치 용광로 안에 들어가 하나로 용해된 느낌을 경험한 것이 지역화합에 이정표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 2002/10/14 오마이뉴스 조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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