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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촌놈 규성이
김원중 2003-01-09 17:04:47
불과 얼마전까지 산간오지의 대명사였던 전라북도의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컫는 무 진 장.
그 중에서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주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산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는 그런 산중입니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에 무주에서 싱싱한 생선을 먹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주 사람들을 만나보면 간고등어, 간이된 꽁치, 갈치 등 소금에 절인 생선에 대한 추억들이 많습니다.
잘생긴 규성이와 경남 남해에 있는 어떤 분의 초대를 받아 전복을 먹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진상품으로 유명한, 말로만 듣던 남해의 전복을 정말 실컷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얇게 썬 노란 전복들이 소담스럽게 쌓인 접시가 나오자마자 정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있는데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 아니겠습니까? 규성이야 죽던 말던 열심히 배를 채웠습니다. 전복이 다 나오고 배도 든든해지고 이제는 전복 내장으로 끓인 파란 죽이 나왔습니다. 죽을 한 숟가락 푸욱 떠 입으로 가져가는데 규성이가 말을 했습니다.
"형님, 근데 전복은 언제 나와요?"
"......!....."
지금까지 나온 전복이 횟집 쓰끼다시(일본말 좀 쓰겠습니다)인 줄 알고 처음 먹어볼 전복을 기다리며 쓰끼다시의 유혹을 이를 악물고 물리친 촌놈 규성이의 말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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