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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편지] 히로시마의 노래
김원중 2005-11-22 15:01:25





** 일본 히로시마에 함께 동행해준 장상욱씨가 보내온 공연 후기입니다. 함께 하시지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우타고에(노래소리) 제전이 열렸다.
매년 열리는 우타고에 제전이 피폭 60년을 맞이해 히로시마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평소에도 우타고에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나는 이번 공연에 김원중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히로시마행 비행기를 탔다.

김원중..나에게는 어릴시절 ‘바위섬’이라는 노래로 또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면서는 ‘직녀에게’라는 노래로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다.
피폭 60년......광복 60년......히로시마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패전 이후로 또다시 전쟁을 꿈꾸며 극도로 우경화 되는 사회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외치는 작은 소리들이 모여서 지금의 평화축제를 만들어 낸 우타고에(노래소리)......어쩌면 그들이 김원중씨를 초청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의 반응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다.

11월 5일 - “생명의 하모니”

11월 4일부터 열린 우타고에 제전 히로시마 공연 중 11월 5일, 6일 공연이 김원중씨가 출연하는 공연이라고 한다. 5일 “생명의 하모니” 공연은 히로시마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강가에 위치한 평화의 공원 강변에서 열렸다.


그렇게 크지 않은 강이라서 그런지 한쪽은 무대이고 강 건너가 객석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리허설을 보면서 참 의아해 졌다. 아무리 폭이 넓지 않은 강이지만 관객과 무대가 이렇게 멀어서 공연이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 공연이 시작되면서 그런 고민을 하게 된 나를 너무 무색하게 했다. 강 건너에서 콘서트를 보고 있는 그들은 너무나 행복해하고 있었다.

특히 김원중씨의 무대가 시작되면서 그들의 호흡은 멈춰 버렸다. 내가 본 그들은 분명 김원중씨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고 알아듣지 못하는 가사에서도 김원중씨의 열정을 느끼며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특히 잠깐 잠깐 일본어로 던져지는 김원중씨의 메시지에 그들은 감동의 메아리를 들려줬고 김원중씨의 열정을 다 바친 노래에서 그들은 광주에서 불어 간 평화의 바람을 마음껏 맞고 있었다.

솔직히 이번 히로시마 공연은 내가 본 김원중씨의 그 어떤 공연보다 관객들에게 더 깊고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 같다. 그의 혼신을 다한 열정적인 무대는 중 특히 ‘꽃을 심으리 그대 가슴에’라는 노래가 울려 퍼질 때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히로시마 시민 뿐 아니라 과거에 강제징용 되어 히로시마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조선 2만 청년들의 원혼이 되살아나 같이 노래하는 것 같았다.

김원중씨의 노래는 분명 평화의 노래였고 희망의 노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6일 -  Human Festa

어제의 열기를 잊을 수 없는 상태에서 나는 “Human Festa”가 열리는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으로 가면서 보는 히로시마는 밤 사이에 참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원망과 저주의 도시에서 평화와 희망의 도시로 가고 있는 히로시마..고이 잠들지 못하던 영혼들이 이제는 편안히 잠들 수 있는 히로시마로..

“Human Festa”가 열리는 그린 아레나에 도착했을 때는 또 한번 놀랐다. 일반 공연장쯤으로 생각하고 갔었는데 그린 아레나는 체육관이었다. 6,000명 정도 들어 갈 수 있는 체육관인 것 같았다.


거기에서 리허설 중인 사람들 숫자도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부러웠다. 우타고에 축제는 사실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합창이 주를 이룬다. 그 합창을 보러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그 모습들을 보면서 그냥 그저 부러울 뿐이다. 3시간 가까이 진행 된 공연에서 역시 김원중씨의 무대는 환상을 이루었다. 어제의 감동과 감격을 이어 열정을 다해 노래하는 김원중씨를 보면서 관객 중 일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노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노래를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한반도의 통일을 일구어 가는 김원중씨는 진정한 노래꾼이고 평화의 바람을 일으끼는 진원지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동안의 히로시마와의 만남이었지만  공연이 끝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모여든 행렬의 얼굴을 보면서 김원중씨를 만난 많은 사람들은 참 길고 긴 감동으로 젖어들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날 저녁 나는 히로시마 제전의 공식 일정 중 마지막 일정인 김원중씨를 사랑하는 팬들과 떠난 여행에 동행했다.  팬들과 함께 하는 저녁 만찬 중 한 일본여성 팬이 한글을 열심히 배워 노트에 고이고이 적어 힘들게 우리말을 하고 있었다 “ 김원중씨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말을 하면서 참 행복해 하는 그 여성팬을 보면서 노래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 여행을 통해서 김원중씨의 진면모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팬들 한사람 한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참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나는 이번 일본 여행을 통해 문화가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참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참 좋은 기회를 만나게 해 준 일본 우타고에 분들과 김원중씨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송마담 [kjsong@chosun.ac.kr]    

송마담  2005/11/28

일본에 사는 친구가 김원중씨 공연을 보고 보내온 글입니다.

김원중씨의 일본공연에 부쳐

'노랫소리는 평화의 힘' 이라는 주제로 '일본의 노랫소리 축전: 히로시마 피폭 60년 빛나라 생명 (???) 헌법 9조' 가 11월 4일부터 6일 까지 히로시마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대체로 성황리에 마쳤다고 한다.
나는 11월 5일 저녁 히로시마 평화공원 원폭 돔 앞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하였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보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때인지라, 아무래도 일본에서 평화를 지키려는 순수한 뜻을 가진 사람들의 행사라는 기대감이라고 할까 어떤 설레임을 갖고 자리를 잡았다.
원자폭탄의 참상을 계기로 영원한 평화를 갈구하게 되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담은 조용하고 아담한 공원.  원폭 돔 앞 강 건너 편에 무대가 설치되고, 양쪽 강둑 잔디 위에 특별한 소망을 담은 사람들로 가득 메운 객석이 만들어지고 강을 건너는 남북의 두 다리 위에도 사람들이 가득 모여 마치 직사각형 모양의 자연 무대가 만들어져 하늘을 지붕 삼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도시의 네온사인과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아주 특별한 피아노 -- 60년 전 피폭되어 능란한 조율사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피아노는 산 증인이 되어 한 터치 한 음까지도 그 날의 고통과 아픔을 평화에 대한 소망으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움의 감동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오이 소라' (푸른 하늘) 라는 히로시마의 노래를 합창할 때는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반전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노래에 실어보내는 잔잔한 감동이 어두움 속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우쿠라이나 체르노빌의 원전 사고 피해자인 나타샤 자매의 애절한 노랫소리와 60현으로 된 전통악기의 우아한 떨림은 자연무대에 모인 모든 청중들의 가슴 속에 공명을 울리고 원폭 돔을 지나 하늘 멀리 멀리 울려 퍼지면서 원폭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의 한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 나타샤는 일본 전국을 돌며 자선 공연을 펼치며 평화운동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날 밤 아주 특별한 한국인 민중가수 김원중의 무대는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언제나 올까 평화의 아침은. 빛나는 아침은…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며 노력하는 자만이 평화를 가질 수 있고 꿈꾸는 자만이 세상을 가질 수 있다…'는 노랫말처럼.
일본 정부의 오만함으로 오랫동안 무시되고 잊혀져 온 한국인의 위령들. 뒤늦게나마 공원 안 쪽으로 옮겨진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가슴을 찢기 우듯… 오랫동안 이름도 없이 기억되어지지도 않는 채 묵묵히 억울함을 견뎌 내온 2만 여명의 한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려는 김원중의 '고멘네, 미안하다, 고멘네, 미안하다~~~'라는 애끓는 절규가 하늘나라까지 울려 닿았으리라 기원하는 순간이었다.  
앙상한 피폭의 잔해만 드러낸 돔의 모습이 전쟁의 비참함과 인간의 잔인함을 극복하고 너그러운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며 이 밤도 깊어 간다. 지금도 계속되는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과 인종갈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피해가 중단되기를 바라며. 무르익어가는 유난히 아름다운 이 가을밤. 더 이상 고통 없는 세계 평화의 소망을 담은 가수들의 열창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떨림으로 흘러들어 세계 구석구석에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밤이었다.
아마 그 노래의 힘은 무엇보다도 일본 헌법 9조를 고쳐 평화를 위협하려는 일본내 보수파 사람들의 가슴에 전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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